개똥벌레(4)
동시사랑 이문자
우빈이가 색소폰 경연대회에 나간단다.
이제 겨우 소리나 낼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놀랍게도 대회에 나가 상까지 거머쥐고 왔으니...
우리는 모두 궁금하여 우빈이를 둘러 싸고 앉았다.
이 경연대회는 연주를 하거나, 혹은 제 나름의 기술을 보여 보라는
것이어서 우빈이는 코로 숨을 들이켜 가며 입으로 불어내는,
전혀 숨이 끊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계속 박자가 이어져 나오는,
이 재주룰 연습하였단다.
심사위원들 조차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 묘기...
이렇게 단박에 조그만 우리의 우빈이가 심사위원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좋은 선생님이 우빈이를 맡겠다 자청했다.
음악학교에서 장학금을 주겠다고도 했다.
일년이 지나 우빈이 가족이 모두 서울로 귀국하게 되었을 때
우빈이는 남았다.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미국에.
그 우빈이 지금 누구라고 하면 다 알만한 음악가가 되어 있다.
친구 아들 중에서 단연 제일 먼저 명사가 되었다.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
우빈이의 아버지는 우빈이의 방송 출연료를 용돈으로 받았다며
빳빳한 만원권이 들어 있는 두툼한 봉투를 내 보이며 자랑하였다.
그 중 두 장을 빼내어 남편과 내게 건넨다.
우리도 그의 기쁨과 자랑에 동참하고자
멈칫거리지 않고 이를 받았다.
소중하게 오래 보관해 두어야지.
우빈이 모습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고
한국대중음악가 반열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는 그룹의 리더가 되었으며
그후 발매된 여러 장의 앨범들 중
수 천장이 팔렸단다.
이미 먼 옛날,
"개똥벌레"를 슬프게 불러
내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시울을 젖게 했던 그 일,
우빈이는 그 때 그 일을 여지껏, 이후에도,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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