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똥벌레 (3)

      날짜 : 2020. 01. 11  글쓴이 : 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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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똥벌레 (3)


                                             동시사랑   이문자



        우빈이네가 서울에 살 때 부터 우리는 가까이 지냈다.

        우리 부부가 어느 때 그 댁을 방문하였더니 

        언제나 얼굴이 하얗고 몸매가 갸냘프게 보이던 우빈이의 엄마가 

        사과를 깎아내왔다.

        그러나 하나도 집지를 않고 연신 우리들에게만 권하였다.


        "소화가 좀 안 되어서..."


        이어 커피를 끓여 내고서도 마실 생각은 않고,


        "소화가 잘 안 되어서... 하였다.


        이 때에 벌써 위암이 꽤 진도가 나갔던 모양인데 

        본인도, 함께 있던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이를 알지 못하였다.


        그렇게 어처구니 없게도 그는 갔다.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참으로 곱고도 얌전하던 그가...


        *****


        우빈이는 중학교 1학년 때에 변두리 조그만 학교에서

        서울의 최고 학군이자 최고 명문학교인 

        A중학교로 전학을 하였다.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둥절하던 어느 날, 

        학교에서 음악 실기 시험을 본단다.

        각자 무슨 악기든지 가지고 나와 자기의 실력을 보여 보라는 거다.

        우빈이는 궁리해 보았으나 초등학교 때 몇 번 불어 본 피리 밖에 

        더 아는 악기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피리를 가지고 나갈 수 밖에.

        그런데 그 날...


        명문학교답게 악기를 따로 공부하지 않은 아이는 하나도 없었단다.

        크라리넷, 색소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피리를 가지고 나온 아이는 우빈이 하나 뿐.

        어린 마음에도 그냥 쥐구멍 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단다.

        부끄러움으로 온 몸이 화끈화끈 달아 올랐단다.


        이때에 아마도 우빈이는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음악으로 평생의 승부를 보고야 말리라는...


        우빈이는 워싱톤에 오자마자 아버지를 졸라서 색소폰을 샀다. 

        그리고 이 색소폰을 밤 낮으로 어찌나 열심히 불고 또 불었던지...


        우빈이가 색소폰 경연대회에 나간단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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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1)

    • 2020-01-11  이문자  [신고]

      우빈이의 다음 소식 기다려지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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