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찾다
동시사랑 이문자
아이가 노래를 하지 않는다.
어린이 집에서 하는 쉬운 노래조차도 집에서 하지를 않는다.
그러니 아이의 노래를 듣지 못한다.
아이의 학습이 집에서도 되풀이 되고 연결이 되어야 할 터인데 그것이 안되고
아이는 내게, 나는 아이에게 서로 어리둥절한 경우가 많다. (언어 소통 문제로)
내가 이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노래는
"반짝 반짝 작은 별." "생일 축하합니다." 이 정도이다.
열 한살 차이가 나서 대학교로 훌쩍 떠나 버린 언니!
언니조차 없으니 더욱 아이는 노래를 않는다.
이제 8살이 다 된 아이가 필경 학교에서 배우고 부르는 노래가 있으련만,
그리고 몇 곡의 찬송가도 있으련만
집안에서 아이가 노래 부르는 소리를 못들어 본지 오래다.
온 가족이 음악성이 있으니 아이가 음악적인 재능을 타고 난 것은 분명한데...
*****
이 여름,
우리 교회에서 열린 여름 성경학교에 보냈다.
이 삼일이 지나자 여름성경학교 주제가인가? (사뭇 신나는 곡이다.)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이가 내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아이의 목소리는 앨토다.
아름다운 미성, 할아버지의 목소리,
아이 아빠의 굵직한 베이스 목소리,
두 가지의 목 소리가 적당히 조화를 이룬, 아! 너무나 귀한 목소리!
아이가 이런 목소리를 낸다.
나는 소리쳤다.
"우리 그레이스, 할머니를 놀래키는구나!
네 목소리, 놀랍다. 너! 이렇게도 노래를 잘 하였니? 몰랐단다. 미안해!
마치 세 사람이 부르는 것 같구나!
세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구나! "
나는 아이를 안아올리며 놀란 목소리로 칭찬을 하였다.
가히 칭찬을 퍼붓다시피 하였다.
이때다, 바로 이때다.
아이도 나도 들뜬 이때에 아이에게 다시 한 번 불러보도록 시켜야 한다.
"할머니! 제가 세 사람 몫을 하였나요?"
"그래, 그렇고 말고,"
나는 다시 한 번 눈을 동그랗게 떠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레이스야! 한 번 더 불러 보겠니?"
아이가 자세를 가다듬는다.
할머니의 예기치 못한 칭찬에 우쭐해져서 당당하게 선다.
소리를 내 지른다. 한결 우렁찬 목소리다.
요즈음 이 할머니, 주일 일부 예배 찬양을 준비 하는 이른 아침 시간에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 안타까운데...
이 아이, 이 목소리를 빌려 오고 싶어진다.
노래가 끝났다.
아이가 할머니를 본다.
할머니의 칭찬을 기다린다.
소리를 내 지르느라 얼굴이 빨개진 아이가 수줍은 얼굴로
내게 묻는다.
"몇 사람 목소리를 내었나요?"
"음! 다섯 사람!"
아이의 얼굴이 활짝 밝아진다.
"다섯 사람의 목소리를요?" 아이가 되묻는다.
"그래, 그렇단다. 놀라워! 정말 놀랍다!"
물론 할머니는 듬뿍 칭찬을 한다.
"한 번만 더 불러 볼 수 있니?"
내처 주문해 본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세를 잡는다.
숨을 고른다
이 번에는 가히 악을 쓰는 소리다.
온 집안에 가득찬다.
노래를 마친 아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나를 본다.
"하우 맨이 칠드런?"
"모아 댄 쎄븐?"
아이가 묻는다.
"그래, 그래!"
내가 대답한다.
할머니가 활짝 팔을 벌린다.
아이가 할머니 품에 폭 안긴다.
시원하게 에어콘이 식혀 놓은 집안 가득
아이와 할머니가 낸 사랑의 열기가 가득하다.
"아! 이 아이, 사랑스럽다. 귀하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예수님께 영광을 돌린다' 라는
뜻을 새긴 한국 이름,
우리 예영이!
이 가슴 벅찬 기쁨을 나와 내 가족,
예영이에게 선물로 주신
우리교회와 여름학교 교사팀들께
벅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너무 감사하다.
*****
다시 한 번 우리교회와 여름학교 교사팀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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